위메프 파산 선고 확정, 10만 피해자 보상 사실상 불가능

위메프 파산, 회생 실패로 청산 수순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논란이 됐던 위메프가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2025년 11월 10일 위메프에 대한 파산 선고를 내렸으며, 이로써 한때 소셜커머스 3강으로 불리던 기업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위메프는 2024년 7월 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1년 4개월간의 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정상화에 실패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9월 9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고, 즉시항고가 없으면서 파산이 확정됐습니다.

위메프의 파산은 2024년 여름 발생한 이른바 '티메프 사태'에서 시작됐습니다. 위메프는 티몬과 함께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문제를 일으켰고, 이는 업계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서울회생법원 재판부는 파산 결정 당시 "채무자의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점이 명백하다"며 "법원이 정한 기한 내 회생계획안 제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기 미정산 사태를 겪었던 티몬은 새벽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의 인수를 통해 정상화 길을 걷고 있는 반면, 위메프는 인수자를 찾지 못해 결국 청산 수순을 밟게 된 것입니다.

위메프 파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피해자들입니다.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위메프 관련 피해자는 약 10만 2000명에 달하며, 피해 규모는 무려 60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들로, 정산받지 못한 판매대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위메프 파산 선고로 사실상 보상받을 길이 막히게 됐습니다.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대표는 "10만 피해자들은 0퍼센트의 구제율, 즉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는 사망 선고를 받았다"며 "법 제도의 무능과 정부의 외면이 부른 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위메프 파산과 관련해 채권자들은 반드시 채권 신고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법원이 지정한 파산관재인은 임대섭 변호사이며, 채권자들은 2026년 1월 6일까지 서울회생법원 종합민원실에 채권을 신고해야 합니다.

채권자집회와 채권조사 기일은 2026년 1월 27일 오전 10시 서울회생법원 제3별관 제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피해자들은 반드시 기한 내에 채권 신고를 완료해야 향후 절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위메프의 파산은 단순히 한 기업의 종말을 넘어 온라인 유통 산업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소셜커머스 플랫폼의 불안정한 정산 시스템과 관리 감독의 허점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진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와 판매자 보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플랫폼이 보유한 판매대금에 대한 별도 관리 의무화, 정산 지연 시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위메프 파산 선고는 국내 이커머스 역사에 큰 상처로 남을 것입니다. 10만여 명의 피해자들이 보상받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티메프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유통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대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